1. 올포트의 생애
고든 월러드 올포트(Gordon Willard Allport, 1897년 ~ 1967년)는 미국 인디애나 주 몽테주마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의사와 교사로, 가정 분위기는 화목했다. 어릴 적부터 수줍음이 많았고, 공부에 열중했으며, 주변에서는 '사전을 삼켰다'는 말을 들었다.
형 플로이드의 영향으로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심리학도 이수했다. 1919년에는 비엔나에서 프로이트와의 만남을 했지만 크게 실망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무의식을 강조하며 지나치게 깊이 파헤치려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계기로 무의식 대신 의식적 동기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이론을 발전시켰다.
1937년에는 성격에 관한 자신의 이론을 담은 책을 출간하여 많은 심리학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하버드 대학에서 보내며 미국 심리학회장도 역임했다. 1954년에는 '편견의 본질'을 출간했고, 이후에도 성격에 관한 저서를 발표했다. 1967년에 메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사망했다. 올포트는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보다는 아들러의 이론에 가까웠으며, 환원주의적 이론을 거부하며 성격을 과거나 본능에 근거하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조직화된 전체로 보았다.
2. 올포트의 특질 이론의 주요 개념
1) 성격의 정의
성격은 개인의 특유한 행동과 사고를 결정하는 심리·신체적 체계인 개인 내의 역동적 조직이다. 여기서 '역동적 조직'은 성격이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하며, 때로는 퇴보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성격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처럼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심리 ·신체적 체계'는 성격이 정신적 측면화 신체적 체계와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정신적 측면이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신체적 측면도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
'결정하는'의 의미는 성격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행동을 지시하고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성격은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게 되는 일이나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는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성격은 현재의 행동뿐만 아니라 미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특유한 행동과 사고'는 각 개인의 행동과 사고가 독특하며 그 개인만의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즉, 사람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행동과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성격의 원리
Bischof(1970)가 제안한 올포트의 성격 이론의 일곱 가지 원리는 다음과 같다.
- 동기원리(motivation) 원리: 올포트는 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기는 개인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현재가 중요하며, 다양성, 구체성 및 인지과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 학습(learning) 원리: 올포트는 인간의 성격을 기본적으로 학습의 문제로 보았다. 성격은 학습을 통해 통합되는 주체인 자아의 발달을 통해 형성된다고 봤다.
- 현재성(contemporaneity) 원리: 과거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두고, 인간의 현재 행동과 밀접한 동기가 현재에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성숙한 성인은 의식적으로 깨어 있고 합리적이며 현재 가지고 있는 특성을 조화롭게 통합한다고 주장했다.
- 독특성(uniqueness) 원리: 올포트는 각 개인의 독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라는 전제하에 개인의 개성과 독특성을 중요시했다.
- 자아(ego or self) 원리: 프로이트의 자아와는 달리, 올포트는 자아 자체 내부에 막강한 긍정적인 힘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자아는 모든 습관, 특질, 태도, 감정, 경향성을 통합하는 역동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 연속성-비연속성(continuity-discontinuity) 원리: 성격 발달에 있어 유아기와 성인기의 동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올포트는 성인의 동기가 유아기의 동기에서 발달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르다고 보았다.
- 특질(traits-trend-tendency) 원리: 특질은 사람을 비교할 때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접근방식이라고 했다. 올포트는 기질이라는 용어가 유전을 강조하는 뉘앙스를 준다고 생각했으며, 후에 이 개념은 개인적 성향으로 발전했다.
3) 특질(traits)
올포트의 성격 이론에서 핵심 개념은 특질이며, 그는 특질을 '다양한 종류의 자극에 같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반응할 경향 혹은 사전성향(predisposition)'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특질이 환경의 자극에 반응하는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을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포트는 성격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 실제적인 특질: 특질은 이론적인 개념이 아닌 실제로 개인 안에 존재하는 특성이다. 즉, 개인의 실제적인 특성을 나타낸다.
- 행동 결정 및 원인: 특질은 행동을 결정하거나 그 원인이 된다. 개인을 동기화하고 특정 자극에 반응하도록 만들며,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행동을 생성한다.
- 경험적으로 증명 가능: 특질은 반복적으로 개인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입증 가능하다. 이는 특질이 실제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상호 관련성 및 중복성: 특질은 서로 관련되고 중복될 수 있다. 서로 다른 특성을 나타내지만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격성과 적의성은 분리된 특질이지만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다.
- 상황에 따른 변화: 특질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개인은 특정 상황에서는 청결의 특질을 나타낼 수 있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4) 특질의 유형
올포트는 성격 특질을 이해하기 위해 "개인 특질"과 "공통 특질"이라는 두 가지 유형을 제안했다
- 개인 특질(Individual Traits)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격적 특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특질은 개인의 경험, 가치관, 신념 등에 따라 형성되며,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다. 개인의 특질은 개인의 성격을 독특하게 만들어주며, 그들의 특별한 특성을 부각시킨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그 개인의 개인 특질에 해당한다. 개인 특질은 주로 개인 심리학과 연관되며,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학을 한다.
- 공통 특질(Common Traits)은 상대적으로 널리 공유되는 성격적 특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특질은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주로 관찰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한다. 공통 특질은 상용적이며 대부분의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특성이다. 예를 들어, 외향성, 성실성, 친화력 등이 공통 특질에 해당한다. 이러한 특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인식되는 주요한 성격적 특성이다.
올포트는 또다시 개인 특질 즉, 개인의 성향을 설명할 때 주 특질, 중심 특질, 이차적 특질이라는 세 가지 유형을 제안했다.
- 주 특질(Cardinal Traits): 주 특질은 개인의 성격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이는 개인의 핵심적인 특질로서 개인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삶을 지배한다. 주 특질은 해당 개인을 식별하는 주요한 특성으로 작용하며, 종종 다른 사람에게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 중심 특질(Central Traits): 중심 특질은 주 특질보다는 조금 덜 중요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성격을 특징 짓는 중요한 특성이다. 이러한 특질은 개인의 행동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성격을 대표하는 주요한 특성으로 작용한다.
- 이차적 특질 (Secondary Traits): 이차적 특질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특성으로서, 주 특질이나 중심 특질보다는 더 극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이러한 특질은 특정 상황이나 조건에서만 나타나며, 개인의 전반적인 성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수 있다.
또한 그는 특질을 습관과 태도와 구별하여 개인의 행동을 야기하고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간주했다.
- 습관(Habit): 습관은 개인의 일상적인 행동 패턴을 나타내며, 주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개인의 습관은 자동적이고 반복적이며, 특정 상황이나 자극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 태도 (Attitude): 반면에 태도는 개인의 신념, 가치관, 감정 등에 대한 상대적인 자세나 입장을 나타낸다. 태도는 주관적이며 개인의 의도적인 선택에 의해 형성되며, 주로 의식적으로 나타난다. 태도는 개인의 성격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5) 성격과 편견
올포트가 설명하는 편견은 일반화된 부정적 감정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특정 집단이나 그 집단의 구성원에 대한 강한 반감이다. 편견은 내부적으로 느껴지거나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이는 때로는 단순한 내면적 느낌으로 제한되기도 한다.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몇 가지 구체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부모에 대한 양가성: 부모에 대한 양가적인 관점을 가지며 이는 자녀 양육에 기인한다고 믿는다.
- 도덕주의: 매우 높은 도덕적 경향을 보인다.
- 이분주의: 세상을 흑백으로 보고 모든 것을 두 가지로 나누어 판단한다.
- 명확성을 위한 요구: 모든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구별하고자 한다.
- 외재화: 자기 통찰력이 결여된 것으로 여기며, 자신의 잘못을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투사한다.
- 관습화: 사회적 명령을 선호하며, 기관에 더 헌식적이다.
- 권위주의: 민주주의에 불편함을 느끼며, 권위적인 인물에 존경을 표하고 권위의 힘에 복종한다.
6) 기능적 자율성(functional autonomy)
성숙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동기는 과거의 경험과 무관하게 현재의 동기를 가진다. 현재의 동기는 자율적인 기능을 가지며, 과거와의 관련이 없이 새로운 동기를 만들어낸다. 특정 행동이 처음에는 다른 이유로 일어났더라도 나중에는 행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며, 초기 동기가 없어도 그 행동은 지속될 수 있다. 이것은 지속적 기능적 자율성과 고유자아 기능적 자율성으로 나뉜다.
- 지속적 기능적 자율성: 일상적인 습관적 행동과 관련되며, 외부 보상 없이도 계속되는 행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옹알거림이나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 고유자아 기능적 자율성: 개인에게 독특한 동기를 갖는다. 이는 개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과정으로 중요하며, 성인의 동기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발행날짜: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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